2일차 아침이 밝았다.
아침에 눈을 떴는데, 머리가 진짜 미친듯이 아팠다. 전날 와인 한잔, 맥주 한잔, 꼴랑 이렇게 마셨을 뿐인데 역시 주종은 섞는게 아닌가보다. 게다가 내가 시켰던 Don't Panic이 아닌, 일행이 시켰던 더 도수가 높은 맥주를 나와 바꿔 먹어서 그랬을 수도. 여튼 아침부터 이부프로펜 한 알로 시작을 했다 🥲. 기껏 돈 들여서 돈 낸 조식을 먹으러 갔으나 속이 울렁거려 다 먹지는 못하고, 요구르트만 하나 꿀떡 삼켰다.
조식 후에는 주차권 갱신을 하러 갔다. 프랑스는 야간에는 공짜 주차고,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는 2시간 간격으로 주차권 갱신을 해야한다더라.
그런데 주차권 뽑는 기계가 계속 내 신용카드도 인식을 못하고, 뭔가 잘 안 되었는데, 보니까 우리 차가 아니라 남의 차에 주차비를 넣어줄 뻔 하고 있었다 ㅋㅋㅋ. 내 신용카드가 주차기계에 잘 안 먹힌게 천만 다행이었다. 게다가 한 번에 2시간 15분밖에 돈을 안 받아서 그럼 2h15 후에 다시 와서 갱신을 또 해야하는건가 싶었지만, 여행자가 그렇게까지 할 순 없었다. 벌금 내라고 하면 내라지, 라는 마인드로 그냥 내비뒀는데 다행히 벌금 딱지는 안 날라왔다.
아침이니 커피부터. 마이종 카페라는, 유명한 디저트 카페였다.
크지 않은 가게에 실외 테이블도 2개 정도 밖에 없는, 카페라기보다는 디저트 가게였다. 실내를 가득 메우고 있는 온갖 초콜렛! 아침부터 당 폭발! 중간중간 줏어 먹으려고 초콜렛 한 봉지 사고, 다 같이 나눠먹은 레몬 타르트는 굉장히 새콤하고 맛있었다. 아쉽게도 아이스 커피는 팔지 않고, 기계에서 갓 내린 뜨거운 커피, 에스프레소만 파는 가게다.
이어서 랭스 대성당까지 걸었다. 관광객도 거의 없고, 시원한 날씨에 너무나도 조용하고 힐링되는 분위기가 굉장히 맘에 들었다.
중간에 와인샵도 들러서 구경하고,
기념품샵도 구경했다. 와인이 유명한 동네라 그런지, 이런 샴페인 굿즈가 굉장히 많았다.
한시간 정도 걸어서 도착한 성당 주변에는 관광객이 꽤 있었다. 유럽은 아무 동네나 가도 이런 멋진 구경할 거리가 있다는게 참 부러운 것 같다.
실컷 구경을 하고, 점심은 호텔 바로 앞의 식당에서. Brassier Excelsier Reims.
점심 코스로 먹었다. 에스카르고는 처음 먹어봤는데, 사실 골뱅이에다가 똑같은 양념해서 먹어도 이 맛은 나겠다 싶었다. 양념은 굉장히 맛있었음. 디저트가 인상적이었는데, 종류가 많아서 매우 만족. 식사와 분위기 모두 너무 좋았는데, 벌이 자꾸 날아다녀서 벌 극혐러인 나는 좀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