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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리뷰/영상 리뷰

[미드] The Boys 시즌 1 ~ 시즌 2의 초기 절반 (스포일러 주의)

by justaperson 2024.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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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보이즈 시즌 1
 
시간
(2019-07-26~)
출연
칼 어번, 잭 퀘이드, 토머 카폰, 카렌 후쿠하라, 라즈 알론소, 안토니 스타, 에린 모리아티, 제시 어셔, 네이선 미첼, 체이스 크로포드, 도미니크 맥엘리갓
채널
아마존

 

아마존 프라임의 더 보이즈를 정주행 중이다. 아직 시즌 2 절반까지만 본 상태인데, 굉장히 훌륭한 드라마라는 생각이 든다.

 

출처 : IMDB


우리가 아는 히어로는 이타적이고, 본인을 포기하면서까지 선량한 시민을 지키며 악인들과 맞서 싸운다. 하지만 현실 속에 그런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이 드라마 나오는 히어로들은 이기적이다. 본인의 명예가 가장 중요하며, 얼마나 방송에 출연하는지,  광고를 몇 개나 찍는지, 개런티는 얼마나 받는지, 상여금은 얼마인지가 중요한 사람들이다. 히어로라기보다는 일종의 연예인이다. 사실 전통적인 관념의 히어로보다는 이 편이 훨씬 현실적이기는 하다. 너무 현실적이어서, 오히려 신선하다. 이 신선한 관점을, 드라마는 다양하고 입체적인 캐릭터들을 통해 맛있게 버무려냈다.

 

출처 : The Boys Wiki

가장 맘에 드는 등장인물은 프렌치와 블랙 느와르이다. 일단 프렌치는  아무래도 프랑스 악센트가 맘에 드는 점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순정남이다. 첫눈에 반한건지 뭔지, 말도 통하지 않는 외국인 여자애를 책임지려고 하는 모습이 참 순수해보여서 정감 간달까. 블랙 느와르는, 주변 상황이 얼마나 미쳤는지는 신경쓰지 않고  굳건하게 본인의 길을 가는 점이 스며들게 된다. 항상 새까만 마스크를 쓰고 있는 그의 정체가 밝혀질지는 모르겠지만, 알고보니 또라이면 정말 배신감 들 것 같다.

 

출처 : The Boys Wiki


이 드라마의 중심 인물 중 하나는 부처이다. 하지만 내가 가장 싫어하는 인물 역시 부처이다. 물론 그를 이렇게 만든 홈랜더가 개xx이고, 부처는 피해자이다. 홈랜더가 가족을 죽여버렸다면, 그 누구라도 히어로들과 보트사에게 깊고 깊은 적개심을 가질 수 밖엔 없겠지만, 그가 홈랜더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피도 눈물도 없이 앞으로 나가는 과정이 부처를 홈랜더보다도 미친사람처럼 보이게 한다 (특히 귀여운 고래를 죽여버리는 장면이 참 정뚝떨이었다...).

 

출처 : The Boys Wiki


이 시리즈에서 가장 싸이코패스처럼 보이는 홈랜더는 오히려 볼수록 불쌍한 인물이다. 제대로 된 유년시절을 보내지 못했고, 그로 인해 망가져 버린, 어른의 모습 속에 갇혀버린 어린아이의 모습은 연민을 불러 일으킨다. 본인밖에 모르며, 세상 모두가 본인을 사랑해야 하고, 남들에게는 두려움을 불러일으키지만 동시에 누구보다도 사랑받고 싶어하는 아이러니한 인물. 누구보다도 영웅이고 싶어하지만, 본질은 영웅과는 거리가 먼 이면적인 인물. 이 섬세한 연기를 훌륭하게 해내는, 게다가 이 악덕한 캐릭터를 (그냥 평범한 사람인) 부처보다도 끌리게 만드는 안토니 스타는 정말 대단한 배우다.

 

출처 : The Boys Wiki

제일 짠내 나는 건 딥이다... 물론 딥의 첫 등장은 완전 변태였으나,  더 세븐에서 밀려난 후에는 하는 일 마다 제대로 풀리는 게 없고, 열심히 해결하려 하지만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다. 수중생물 친구들은 사랑하는 것 같은데, 뭘 해보려고 할 때마다 항상 그들을 죽게 만들어서 정말 안타깝다 (돌고래와 고래는 죄가 없지 않은가). 뭐랄까, 아픈 새끼손가락 같은 캐릭터다.

가장 이해가 안 가는 사람은 부처의 와이프이다. 왜 홈랜더의 아이를 그대로 낳은 것일까? 차라리 아이를 포기하는게 훨씬 낫지 않았을까? 보트사가 실험의 일환으로 애를 낳게 만든건가? 물론 이 시즌 2와 아버지인 홈랜더를 그려내는데에 꼭 필요한 전개였지만, 현실이었다면 아이를 포기하는 게 가장 맞는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다 (과도한 힘을 가진 싸이코패스 강간범의 자식을 강제로 키우는 것은... 너무 위험한 일이다).  

드라마 내내 하나 아쉬운 점이 있었다. 스타라이트를 제외한 히어로들은 1분 1초도 쉬지 않고 히어로 코스튬을 입고 다니는데, 히어로 일을 하지 않을 때에는 일반 복장을 입혀줬으면 좀 더 현실성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매우 불편해 보이는 플라스틱인지 나일론인지, 정체불명의 소재로  만든 반딱거리는 옷을 파티를 갈 때도, 친구를 만나러 갈 때도, 혼자서 술집에 맥주 한 잔 하러 갈 때도 남들은 할로윈 때나 입을 옷을 매일같이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라니... 물론 등장하는 인물이 많고 캐릭터가 다양해 항상 히어로복을 입고 다니도록 설정을 했을 수도 있겠지만 조금 아쉬웠다. 퀸 메이브나 에이트레인의 사복차림도 꽤나 눈요깃거리가 되었을 것 같은데 말이다.

여튼 아직 시즌 2도 많이 남아있고, 시즌도 여러개 남아있다. 나머지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될지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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