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토리: 🎬🎬
영상미: 🎥🎥🎥🎥
OST: 🎵🎵🎵🎵🎵
총 평점: 👍🏻👍🏻👍🏻
모든 항목은 5점 만점
관람일: 2025.1
관람장소: 티빙
요즘 밴드 음악에 꽂혀서, 봇치더락을 시작으로 여러 밴드 애니를 찾아보고 있다. 그 중 가장 최근에 방영 된 걸즈 밴드 크라이를 접하게 되었다.
왕따를 당하다가 자퇴하고 도쿄에 상경한 니나, 유명 밴드에서 탈퇴하게 된 모모카, 유명한 배우인 할머니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고픈 스바루, 혼혈이라서 받는 차별과 가족을 잃은 슬픔을 견뎌내는 루파, 부모님에게 버림 받았다는 토모. 이 다섯명이 '토게나시 토게아리 (이하 토게토게)'라는 밴드를 결성하여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이다.
이 애니메이션은 여러모로 굉장히 특이하다.


일단 영상이 굉장히 특이하다. 일반적으로 접하는 평면적인 애니메이션이 아닌, 3D의 느낌이 가미되었다. 캡쳐본으로는 잘 티가 나지 않는 것 같다. 정확한 기술 이름은 잘 모르겠으나, 요즘 흔히 보는 버튜버를 보는 느낌이다. 기술의 발전이 돋보이나, 영상 자체를 놓고 봤을 때에는 장단점이 있어보인다. 아무래도 익숙한 2D 애니메이션이 아니기 때문에 이질감이 든다. CG처리를 하기 때문인건지, 스토리 전개 중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만화적 연출이 매우 적고, 구도 또한 애니메이션이 아닌 일반적인 드라마에서 보는 구도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래서일까, 스토리 전개 시에는 연출이 굉장히 밋밋한 느낌이 든다. 다만 라이브 무대를 할 때에는 굉장히 화려하고, 생동감 있는 연출이 돋보인다.

성우진 또한 매우 독특하다. 일반적인 애니메이션처럼 기존의 성우를 데려다가 목소리 더빙을 한 게 아니고, 걸밴드를 뽑기 위한 오디션을 먼저 진행해서 걸밴드를 뽑아 놓고, 그 사람들을 데려다가 연기를 시킨 거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극 초반에는 주인공인 니나 외에는 주인공 모두가 5% 정도 목소리가 어색하다. 목소리 톤이랄까, 연기랄까, 듣기 거북하진 않지만 부족함이 느껴진다. 실제로 나도 영상을 정주행 하다가, 아무래도 기존 성우를 데려다 찍은 것이 아닌 것 같아서 검색을 하다가 알게 되었다. 다만 각 캐릭터 등장 2-3화 정도 후에는 목소리가 상당히 안정적으로 변하기 떄문 (청자가 익숙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더 이상 거슬리는 부분은 느껴지지 않는다.
이렇듯 독특한 부분이 많은 애니메이션이지만, 몇몇 잘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들은 존재한다.
일단 주인공이 너무 고구마다. 초반에는 교육자인 아버지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자퇴를 하고 싶어하는 본인의 뜻을 이루어주지 않아 가출을 한 것 마냥, 마치 가족들이 쓰레기인 것처럼 나온다. 하지만 학교폭력을 당한 것과는 별개로, 회차를 거듭할 수록 니나는 고집불통에 현실적이지 못하고 마냥 모든 것이 잘 풀릴 것이라고 생각하는 대가리꽃밭 청소년임을 깨달을 수 있다. 내가 너무 현실에 찌든 성인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걸까? 현실에 적당히 융통성 있게 부드럽게 굽힐 줄을 알아야 하는데, 정의롭고픈 어린 고등학생은 현실에 굽힐 줄을 모른다. 본인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목소리가 커지는 장면이 꽤 나오는데 나에게는 캐릭터가 매력적이지 않아서인지 정말 꼴불견이었다(...). 물론, 이것은 어린 밴드의 성장기를 그린 만화임을 기억하면 이런 캐릭터 설정이 아주 이질적이지는 않을 수 있겠지만...
또한 극중에는 '다이아몬드 더스트 (이하 다이더스)'라는 밴드가 등장한다. 기타리스트 모모카가 몸 담았던 전 밴드로, 이들은 프로의 세계로 부상하기 위해 회사에 굴복하고 아이돌 밴드가 되었다는 설정이다. 모모카는 음악적 견해의 차이로 다이더스를 탈퇴했다. 하고 싶은 음악을 하지 못해서 성공이 보장된 길을 마다하고 나왔다... 는 이야기이고, 머리로는 이해가 충분히 가는 설정이지만 문제는 다이더스가 부르는 노래나 토게토게가 부르는 노래나 시청자 입장에서는 별로 다른 느낌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이더스가 아이돌 밴드라해서 귀엽고 깜찍한 노래만 부르는 것도 아니고.. 음원이나 연주 실력이 차이는 느낌을 받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모모카가 음악적 견해의 차이로 다이더스를 버리고 새로운 밴드를 만들었다는 부분에 대한 납득이 잘 가지 않게 된다. 내가 두 그룹의 음악을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것은, 음알못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또한 작중에서 두 밴드는 라이벌로 등장하는만큼, 니나는 계속해서 다이더스를 이겨야 한다고 어필한다. 하지만 다이더스는 딱히 토게토게를 라이벌로 생각하지도 않는 것 같은데 (오히려 프로답게, 서로 건강하고 성숙하게 경쟁을 하고 싶어하는 느낌이랄까), 자꾸 다이아 더스트를 이겨야 하느니 마니 울부짖는 니나를 보고 있자면, 혼자서 떼쓰는 어린아이 같아서 굉장히 짜친다. 물론 니나가 세상물정 모르는 고등학생이라는 점을 상기 시켜보면 약간 이해가 가기도 한다.
위와 같이 스토리 측면에서는 좀 부족한 면이 있어보이지만, OST, 그리고 라이브 무대의 연출이 굉장히 흥미로워서 계속 보게 되는 애니메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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