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
총 평점: 👍🏻👍🏻👍🏻👍🏻
모든 항목은 5점 만점
관람일: 2024.12
관람장소: 디즈니플러스
하버드 출신 똑똑이 내과 인턴 데본이 일잘러 내과 레지던트 콘래드와 함께 성장하는 드라마다.
이 시리즈의 의학적 고증은 꽤 된 편이라고 생각한다. 시리즈를 보면서 의학적으로 아주 틀렸다 하는 부분은 생각보다 적었다. 박리를 하고 있다고 대사를 치면서 손은 계속 봉합을 하는 자잘한 부분들은 존재하지만...
하지만 시스템적인 고증은 부족해보인다.
1) 왜 내과 레지던트인 콘래드와 데본은 응급의학과 레지던트보다 응급실에 더 상주하고 있으며
2) 내과계 응급환자가 아닌 응급실의 중증 외상도 내과 레지던트가 보고 있는 것이며
3) 내과 어텐딩은 존재하기는 하는것인가, 왜 내과 레지던트랑 인턴 둘이서 맨날 지지고 볶고 있는 것인가
4) 왜 흉부외과 의사가 신장 이식도 하는 것인가
5) general surgery라고는 하지만, 닥터 벨은 온갖 수술을 왜 혼자서 다 하는 것인가
6) 왜 내과 레지던트가 응급실을 폐쇄하니 뭐니 결정하는 것인가... 응급실 어텐딩도 존재하지 않는 병원인가
데본은 아직 인턴이니까 그렇다고 쳐도, 콘래드를 응급의학과 의사로 설정하면 좀 더 설득력 있는 드라마가 되지 않았을까.
다만 에피소드 중 하나는 굉장히 고증이 잘 되었다고 느꼈는데 (ㅋㅋ) 입원이 필요한 장폐색 환자를 외과는 수술 케이스가 아니라며 입원을 거부하고, 내과는 "babysit for general surgery"를 할 수 없다며 입원을 받아가지 않아 데본이 골머리를 썩는 에피소드였다. 응급실에서 일하는 입장으로서 정말 고증이 잘 된 에피소드가 아닌가 싶었다. 수많은 응급실에서 맞닥뜨리는 질병들 중에, 입원이 필요하지만 다양하고도 복합적인 문제가 겹쳐 있는 경우에는 과가 정해지기가 어려워 입원을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참 많은데, 미국도 별반 다르지 않구나, 응급실에서 마주치게 되는 고충은 나라 불문이구나 싶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놀랍게도 닥터 벨이다. 시즌 1에서는 한때는 훌륭한 외과의사였지만, 이제는 손이 떨리고 맹장염 수술하다가도 환자를 죽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퇴하지 않고 기록을 위조하여 자신의 실수를 숨기는 쓰레기 같은 놈으로 나온다. 하지만 에피소드를 거듭할수록 그를 능가하는 역대급 빌런들이 등장해서 닥터 벨의 나쁜 짓은 나쁜 축에도 못 끼게 되고, 그런 빌런들과 맞서 싸우며 그의 인간적인 면모들이 등장하는데, 브루스 그린우드는 그걸 굉장히 현실적으로 연기를 해 내며 캐릭터에 깊이를 더해준다. 특히 다른 캐릭터들(콘래드, 미나, 그리고 닥터 오스틴 등...)은 굉장히 오글거리는 모먼트가 많으나, 닥터 벨은 오글거리는 부분 없이, 현실에 가장 가까운 캐릭터를 담담하게 그려내어 드라마에 꼭 필요한 존재다.
어쨌든 메디컬 드라마를 좋아하면 전반적으로는 볼만한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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