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1세기의 인어공주. 유튜브 소개 및 리뷰 영상으로 수 많은 스포일러를 이미 당했고, 기대치가 0인 상태에서 마침 기내에서 볼 수 있길래 한 번 시청해봤다.
초반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바다가 너무 어두컴컴하고 무섭다는 평이 많았었는데, 화면이 작아서인지 생각보다 무서운 느낌은 아니었다. 플라운더와 세바스찬은 생각보다 무난하게 괜찮았다. 표정이 없는 진짜 동물 느낌의 실사화였으나 성우들이 잘 해주어서 그렇게 이질적이지는 않았다. 물 속에서의 애리얼도 생각보다 못생기지는 않았다. 노래야 뭐, 이미 검증된 넘버에 검증된 가수라 괜찮았다. 트라이턴의 해저 왕국이 너무 초라한 것도 아쉬웠다.
문제는 뭍으로 나오면서부터인데, 일단 주인공이 너무 못생기게 나온다. 생긴 걸 떠나서 옷도, 헤어밴드도, 너무 못생겼다. 외모지상주의는 타파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사람인지라... 얼굴을 떠나서 스타일이라도 화려하고 예뻤으면 매력 있다고 느꼈을텐데. 게다가 인어들이 바다 밖으로 나오면 좀 너무 볼품이 없다.
왕자 또한 너무 매력이 없다. 이 친구는 국가의 번영을 위해 주장하는 바를 계속 반복해서 말을 하긴 하는데, 사람이 너무 맥이 없어 보여서 신빙성이 떨어진다. 나라를 위해서가 아니고, 그냥 자기는 자유롭게 여행 다니고 싶은데 왕자라는 직위는 포기할 수 없으니 궁색한 나라의 번영을 위해 외부 문물을 탐방해야 한다는 변명을 갖다 붙인 느낌이랄까.
여튼 논란이 되었던 PC요소는 둘째치고 (사실 PC적인 요소들이 그렇게 불편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영화가 전반적으로 좀 어수선하고 허접하다. 백인에 빨간머리에 굉장히 예쁜 애리얼을 캐스팅 했다면 영화의 아쉬운 점들을 애리얼 비주얼로 메꾸어서 그나마 평타는 쳤을 것 같은데, PC 논란을 잠재울만한 완성도가 아닌 영화에 모험적인 캐스팅을 해 놓아서 이도 저도 아닌 영화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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