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
심장과 폐의 기능이 멈춘 상태에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실시하는 응급처치 방법이다.
심폐소생술의 종류
세분화를 하자면 끝도 없기 때문에, 크게 크게 나누어 보도록 하자.
일반 심폐소생술 Basic Life Support
- 일반인들도 할 수 있다.
- 병원 전 단계에서 구급대원에 의해 시행된다.
- 가슴압박 + 인공호흡 + 자동제세동기 사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문 심폐소생술 Advanced Cardiac Life Support
- 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시행한다.
- 일부의 병원 전 단계에서 구급대원에 의해 시행된다.
- 일반 심폐소생술과의 차이점은 약물의 사용, 전문기도기 사용, 수동제세동기 사용, 심정지의 원인에 대한 파악 및 치료이다.
= 일반심폐소생술에서 하는 것들 + 약물 + 전문기도기 + (자동 대신) 수동 제세동기 사용 + 심정지 원인 파악 및 치료로 구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겠다.
그 외에도 소아 심폐 소생술 등이 있지만, 일단은 크게 일반 vs 전문으로 나눌 수 있겠다. 전문 심폐소생술은 상술했듯이 의료진들이 병원에서나 시행하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일반 심폐소생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배워야 하는 이유?
놀랍게도 심정지의 많은 경우는 집에서 발생한다. 화장실에서 쿵 소리가 나서 가 보니 가족이 쓰러져 있었다, 일을 하다가 갑자기 쓰러졌다, 회식 중에 머리가 아프다고 하더니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그리 드물지 않은 일이다.
골든타임이라고는 많이 들어보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초기 처치에 크리티컬한 일정 기간의 시간을 뜻한다. 질환마다 다르지만, 심정지의 경우 골든타임은 4분이라고한다.
119에 신고를 해도 수도권 기준 도착 시간은 7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산골지방이라면 더 걸릴 수도 있다. 그렇다면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 골든 타임은 이미 지나버리게 된다.
즉, 심폐소생술을 할 줄 안다는 것은 소중한 가족, 친구, 동료들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시행 방법
시행방법은 크게 4파트로 분류를 할 수 있다.
1. 환자의 인지
쓰러진 사람을 발견하면, 이 사람이 심정지 상태가 맞는지 확인을 해야 한다. 확인을 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양 어깨를 두드리면서 크게 "여보세요, 괜찮으세요?" 등 불러보며 의식이 있는지 확인한다. 환자를 너무 세게 흔들지 않도록 주의한다. 환자가 대답을 하지 않고 의식이 없는 것이 확인이 된다면, 119에 신고한다.
2. 119 신고
주변에 누군가가 있다면 그 사람을 콕 지목해서 신고를 해달라고 한다. "거기 가디건 입은 남자분, 119 신고 좀 해주세요" 라는 식으로 말이다. 아무도 없다면 직접 신고한다. 신고할 때에는 장소, 상황, 환자의 상태, 그리고 시행하고 있던 응급처치에 대해 설명할 수 있으면 좋다. 그리고 주변인에게 자동제세동기를 가져다달라고 요청한다.
요즘엔 큰 건물이나 공공장소에는 자동제세동기 (=자동심장충격기, Automatic External Defibrillator, AED)가 모두 비치되어 있다. 주변에 제세동기 위치를 알려주는 웹사이트도, 어플도 있기 때문에 활용할 수 있겠다.
심정지 상태인지 아닌지 확인은 훈련받지 않은 일반인이 하기에는 어려울 수도 있다. 119에 연결이 되면, 상담요원이 이 사람이 심정지 상태인지,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119 신고를 한 후에는 끊지 않고, 상담요원이 시키는대로 한다. 일단은, 이 사람이 호흡을 하는지 확인을 해야 한다. 심정지 시에도 '심장정지 호흡'이라는, 숨을 쉬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제대로 된 호흡이 아닌 호흡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판단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상담요원의 지시에 따라 확인을 한다. 호흡 유무의 확인은 10초동안 시행하게 되고, 호흡이 없다고 판단이 되면 가슴압박을 시작하게 된다.
3. 가슴압박
고품질의 가슴압박은 크게 다음 몇 가지로 이루어진다: 적절한 위치, 적절한 깊이, 적절한 속도, 적절한 이완.
- 적절한 위치: 환자의 가슴 정중앙에 손꿈치가 위치할 수 있게끔 한다. 이는 복장뼈의 하부 절반, 젖꼭지의 중간 지점이다.
- 적절한 깊이: 압박 깊이는 성인 기준 5-6cm이다.
- 적절한 속도: 분당 100-120회의 속도로 압박해야 한다. 노래에 맞춰서 하면 조금 더 박자에 맞추기 쉽다. 참고할 수 있는 노래 목록을 첨부한다: https://www.youtube.com/shorts/LgozkYUWrUc
- 적절한 이완: 여기서 이완이란, 환자의 가슴에서 충분히 손을 떼어 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5cm을 눌렀는데, 2.5cm만 손을 떼면 여전히 2.5cm이 눌러져 있는 셈이 되고, 이렇게 충분히 이완이 되지 못하면 효과적인 가슴압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생리적으로는 복잡하지만, 간략하게 얘기를 해보자면, 가슴을 누를 때에는 혈류가 머리로, 가슴을 이완시킬 때에서야 혈류가 심장혈관을 돌기 때문이다. 따라서 충분한 압박과 이완 모두 매우 중요하다.
다만 가슴압박은 매우 힘들다. 일반적으로는 2분 시행하게 되면, 땀이 뻘뻘나고 몸이 후들후들 떨린다. 구조자가 힘이 빠지면 효과적인 가슴압박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이상적으로는) 2분마다 가슴압박 하는 사람을 교대하라고 되어 있다.
4. 자동제세동기 사용
자동제세동기란 메디컬 드라마에 나오는 흔한 장면인 '200줄 차지~ 쇼크!'를 자동으로 시행할 수 있는 기계이다.
기계는 제조사마다 약간 생김새는 다를 수 있겠지만, 구성은 크게 다르지 않다. 본체 + 패드로 구성되어 있다. 기계가 도착하자마, 환자의 상의를 제끼고, 기계를 킨 후 패드를 부착한다. 기계 부착후에는 가슴압박을 지속하면서, 기계의 지시를 기다린다.
기계가 준비가 되면 심장리듬을 분석해서, 환자에게 전기충격을 전달할 것이다. 전기 충격시에 환자에게 접촉하고 있으면 같이 감전될 수 있기 때문에, 기계의 지시를 잘 듣고 환자에게서 떨어지라고 할 때 잘 떨어져야 한다.
4. 인공호흡
가슴압박 30번 시행에 인공호흡은 2번을 시행한다.
인공호흡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 같거나 (코로나 같은) 감염의 위험이 있어 보인다면, 가슴압박만 지속해도 된다.
요약하자면, 의식확인 -> 신고 -> 가슴압박 +/- 인공호흡 -> AED 부착 및 필요 시 충격 순서로 진행이 되며, 가슴압박과 인공호흡, 그리고 쇼크는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또는 환자가 의식이 돌아올 때 까지 시행하면 된다.
예후
심폐소생술은 말 그대로 소생술이다. 가만히 두면 죽는, 또는 이미 죽어 있다고도 볼 수 있는, 황천길 문을 열고 지나가려는 환자를 멱살잡고 끌고오는 행위인 것이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의식을 또렷하게 차려서 병원을 걸어나서는 경우는 잘 봐줘야 10% 미만이다. 나머지는 생존하지 못하거나, 뇌사상태에 빠지거나, 의학적으로 말하는 뇌사까지는 아니어도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뇌기능이 손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워야 하는 이유는, 누군가를 살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직접 배우고 싶다면?
홈페이지 가입 후 '일반인 교육과정' 페이지에서 희망하는 날짜, 장소 등을 고려하여 신청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교육비는 3만원이고, 가끔은 무료로 열리는 과정들이 있기 때문에 참고하면 좋아 보인다.
이런 술기를 배우는 과정은 글로 읽거나, 유튜브를 보고 습득하는 것과는 매우 다르다. 실제 심정지 환자가 발생한 경우에는 당황해서 알고 있던 것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또한 실제 마네킹을 통해 가슴압박을 어느정도로 해야 효과가 있는 건지 습득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AED사용도 실제로 해봐야지 실제 상황시에 당황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이런 교육 과정은 실제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배우게 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매우 필요하다.
참고자료
대한심폐소생협회 2020년 한국형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
미국 심장협회 가이드라인
* 본 블로그 포스팅의 내용은 어떠한 경우에도 전문적인 의학적 진단, 진료, 치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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