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문은 2023년 12월의 포스팅입니다.
마지막으로 본 뮤지컬이 뭔지 기억도 잘 나지 않을 정도로 뮤지컬을 본지 오래됐다. 학생때는 열심히 돈 모아서 뮤지컬을 보러 많이 다녔던 것 같은데, 막상 돈을 벌기 시작하니 보러 갈 시간이 없고, 코로나도 터져버졌다. 지금 기억에 남는 가장 마지막 뮤지컬이 모비딕인데... 그 이후로는 기억이 없는 걸 보면 정말 보러 간적이 없나보다.
자기계발비에서 돈이 좀 남아서, 마침 블루스퀘어도 별로 멀지도 않은데 뮤지컬이나 보자 싶어서 냅다 예매했다. 내돈이 아니니 할인도 하나도 알아보지 않고 냅다 플렉스! 이왕이면 제일 비싼 자리로 예매하고 싶었지만 남은 자리가 몇 개 없어서 그 중 가장 비싼 R석으로 선택했다.
예전에는 블루스퀘어홀 꼭대기층에 카페 겸 서점이 무료개방이었던 것 같은데, 이젠 유료였다. 한시간만 시간 때우면 되는데 9천원은 좀 돈이 아까워서 바깥 벤치에 앉아서 시간을 때웠다. 하지만 티켓 현장발권 받는데 진짜 10초도 안 걸려서... 괜히 일찍 갔다 싶었다.
이런 포토존도 굉장히 많이 마련되어 있었다. 질서정연하게 자연스럽게 줄 서서 찍는 관객들을 보니 뭐랄까, 역시 한국... 괜시리 뿌듯했달까.
내가 본 날의 캐스트! 음악감독은 TV에서만 보던 김문정!
1부는 아주 흥미롭게 봤다. 오랜만에 듣는 홀을 가득 채우는 목소리가 아주 웅장해서, 소름이 돋았다. 무대 연출이 진짜 미쳤는데, 그 좁은 공간에 어쩜 그 시절 파리의 우중충함을 잘 표현했는지. 하지만 나에게 모든 뮤지컬이 그러하듯이 2부부터는 약간 노잼... 모든 말을 노래로 하는 게 갈수록 뭔가 어색해서 듣기가 어려웠다. 난 뮤지컬은 그냥 대화 + 노래가 제일 좋은데, 레미제라블은 노랫가락 사이에 너무 억지로 음을 입힌 대사를 끼워 넣은 느낌이랄까... 영화로 봤을 땐 이 정도로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은데. 한국어라서 그런가?
어쨌든 회사 돈으로 문화생활 잘 했으니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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