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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행자/2024 mar 경주

나 홀로 뚜벅이 경주 여행 -2-

by heeeeheeiary 2024.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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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이 밝았다. 어제 밤에 보니 달무리가 지어있다 싶더니,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다. 창문을 열어 놓고, 시원한 비바람을 맞으며 진짜 아무 생각없이 온 여행이라 둘째날에는 뭘 할지도 생각하지 않았다. 비도오고 딱히 멀리 가고 싶진 않아서 그냥 황리단길 구경이나 좀 더 하고, 근처에서 시간을 떼우기로 했다.

황리단길에 도착해서 일단 우산을 하나 사고, 또 구경을 시작했다. 아주 귀여운 경주아이 소품샵을 또 발견했다. 뜨개질 굿즈를 파는 곳인데, 채소들을 뜨개질로 만들어놓은 게 너무 귀여웠다.

 

또 하나의 귀여운 소품샵이었던 제로스페이스 경주!

여기가 진짜 맘에 들었다. 사실 뭔가 인터넷이서 본 적이 있는 굿즈인 것 같았는데, 일단 경주 테마로 이렇게 귀여운 일러스트로 굿즈를 만들어 놓으니 안 살수가 없었다. 입구에서 이런 귀여운 일러스트로 지도 공짜로 준다.

황리단길 구경을 좀 하다가, 근처에 금관총이 있길래 방문해봤다. 입장료는 3천원이고, 금관총이랑 신라고분정보센터를 같이 볼 수 있다.

고분 제작 과정이 꽤 신기했다. 어떻게 저렇게 많으 돌을 켜켜히 쌓았는데 무너지지 않았을까?

설렁설렁 구경하고, 다시 점심 먹으러 황리단길로 복귀했다.

 

오늘의 점심은 대화만두 황리단점.

1인석도 구비되어 있어 혼자 먹기 부담스럽지 않았다. 하지만 쫄면에 만두를 곁들여서 먹고 싶었지만 만두는 모듬만두밖에 없었고, 혼자 간 나는 쫄면 vs 모듬만두를 선택해야했다. 결국 튀김만두만으로는 든든한 느낌이 안 날 것 같아서 그냥 쫄면으로 노선을 변경했다. 3피스 짜리 사이드 메뉴 하나 추가해주시면... 너무 좋을 것 같은데 ㅠㅠ

 

밥도 먹었고, 더 돌아다니기도 귀찮고, 카페에 앉아서 뭐라도 한잔 먹어야겠다 싶어서 빈 카페를 여기저기 찾아다녔는데 정말 거의 대부분의 카페가 만석이었다. 게다가 기상 문제로 외부 테라스를 사용할 수 없어서 대부분의 카페에서 가용 자리가 더 적었다. 그래서 딱히 가리지 않고 그냥 빈 자리가 있어보이는 카페로 들어갔다.

카모마일티와 바스크 치즈 케이크. 바스크 치즈 케이크는 항상 맛있을 것 같아서 시키지만, 정작 먹으면 그렇게 황홀한 맛은 또 아니다. 원래 오늘 오후 8시 기차였는데, 영 할 게 없을 것 같아서 늦은 오후로 시간을 당겼다.

 

앉아서 잠깐 쉬다가, 또 여기저기 거리탐방을 나섰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카페, 비밀공간.

또 시간 떼우러 찾은 카페. 지나가다가 마침 혼자 앉기 적절해 보이는 자리가 있어서 냅다 들어갔다. 여기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쓰는 써머라떼를 팔길래, 한번 주문해보았다. 아이스크림과 커피를 홀짝이며, 살랑살랑 바람을 맞으며 교보문고 이북으로 독서를 하니 잠이 솔솔 와서, 앉아서 꽤 졸았다. ㅋㅋㅋ

여튼, 요렇게 경주 여행은 마무리! 원래는 2박 3일 일정이었지만 첫째날에 부득이한 일정으로 오후 9시가 넘어서 경주에 도착한 탓에 사실상 여행은 이틀뿐이었지만, 재밌었다. 박물관을 못 가서 (사실 가기 귀찮았음) 약간 아쉬웠지만, 다음에는 비성수기때 차를 가지고 와서 근방으로도 여기저기 쏘다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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